창립 40주년 우미건설, 종합부동산회사로

1982년 뛰어든뒤 25위 건설사 성장… 아파트 브랜드 ‘린’ 2006년 도입
‘프리콘’등 스마트기술 현장 적용… 3D 인테리어 등 프롭테크에 투자
이석준 부회장, 새 성장동력 주도

지난달 28일 열린 우미건설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0년의 성과는 신뢰라는 가치 아래 건설업에 치열하게 몰입한 결과”라고 말했다. 우미건설 제공‘연립주택 건설사에서 시공능력평가 25위의 중견 건설사로 도약한 뒤 종합부동산회사를 꿈꾸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우미건설의 역사는 이렇게 요약된다. 1982년 2월 이광래 회장은 우미건설의 전신(前身)인 ‘삼진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20년 가까이 군에서 경리장교로 복무하고 소령으로 예편한 뒤였다. 현장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가져다 놓고 공사 전 과정을 직접 지휘하길 2년, 1984년 봄 사업 시작 2년 만에 3층짜리 18채 규모의 연립주택 ‘삼진맨션’이 광주에 완공됐다. 우미의 첫 공동주택이었다.

중견 건설사 ‘우미건설’이 최근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었다.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은 창립 기념사에서 “시대의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며 ‘선도적인 일류 종합부동산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우미의 뿌리는 주택사업이다. 1986년 광주 주월동에 ‘라인광장아파트’ 800여 채를 분양한 것을 시작으로 대단지 아파트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1990년대부터는 다른 지역으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 1999년 경기 용인 동천지구에서 수도권 첫 사업을 시작했고 대전, 울산 등 전국에서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전개했다. 우미는 “고객 중심의 시공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6층 이상에만 자동식 소화기를 설치하는 게 규정이었던 2000년대 초부터 저층에도 자동식 소화기를 설치한 게 대표적이다. 재난 상황에서 입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조경 부문에도 힘썼다. 이광래 회장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호텔 조경을 유심히 살핀 뒤 2003년에 ‘조경공사 시공기준안’을 만들었다. 계절에 따른 나무 종류는 물론이고 출입구 모양, 단지 높낮이에 따른 조경 기준 등을 표준화한 것이다. 대표 브랜드인 ‘린(Lynn)’은 2006년 도입했다. 한자 ‘이웃 린(隣)’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가족과 이웃이 교류를 즐기는 생활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우미는 40주년을 맞아 사업 모델을 다변화하며 종합부동산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기술 도입을 위해 지난해 ‘스마트기술’ 팀을 신설했다. 가상현실에서 설계, 공정관리 등 모든 과정을 미리 구현해 최적화하는 ‘프리콘’, 지형 분석을 위한 드론, 빌딩 정보 모델링(BIM), 사족 보행 로봇 ‘스팟’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을 현장에 도입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은 이 회장의 아들인 이석준 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KAIST 전기전자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93년 우미에 기획실장으로 합류했다. 공학도 출신으로 스마트기술을 건설 현장에 접목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우미건설은 부동산 정보 플랫폼, 공유주택, 3차원(3D) 가상 인테리어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부동산개발회사 ‘이지스린’을 출범시켰다. 해외 사업에도 눈을 돌려 2019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67채 규모 임대아파트를 짓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아마존의 물류센터 건설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미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이지스자산운용, 한림개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곡 서울식물원 서측 명소화 부지 민간사업자 공모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 KAIST와 함께 청라국제도시 의료복합타운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전시, 컨벤션 등)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을 수주한 ‘서울 스마트 마이스 파크’ 컨소시엄에도 참여했다.

우미 관계자는 “올해 경영 목표인 ‘몰입하는 조직문화 구현을 위한 전사적 인사(HR) 역량 강화’에 따라 디지털 전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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