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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근무시간 중에 해외여행을 떠나고.
일반 직장인이라면 상상하지 못할 일을 한 이들은 대전 동구 공무원들입니다.
대전시 감사 결과 적발된 공무원이 16명이나 되는데,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시 동구 공무원 A 씨.
2019년 6월 불안장애 진단서를 제출하고 20일의 병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전시 감사 결과, 병가 기간에 열흘 동안 친구와 함께 스페인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감사 과정에서 A 씨는 갑자기 떠난 여행이라고 해명했지만, 병가를 내기 두 달 전 항공권을 미리 예약했고 여행 중 진료나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뿐만 아니라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근무 중 무단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공무원도 상당수 적발됐습니다.
같은 대전시 동구 공무원 B 씨는 2018년 4월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떠나면서 저녁 비행기를 타려고 당일 오후 2시에 휴가를 쓰지 않은 채 무단 퇴근했습니다.
또 다른 동료 C 씨는 2018년 5월 태국 여행을 위해 오후 4시에 퇴근한 것으로 기록하고 인천공항에서 6시 20분 출국했습니다.
불과 2시간 20분 만에 대전에서 인천까지 198km를 이동해 출국 수속까지 마쳤다는 건데, 대전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근무지 이탈로 적발했습니다.
심지어 한 공무직 직원은 2019년 1월 유급휴가가 없는 상황에서 근무를 한 것처럼 속이고 일본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조영교/대전 동구 자치분권과장 : “전 직원 대상으로 복무교육을 하고, 그리고 감사계와 같이 합동으로 부서별 복무점검을 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대전 동구는 감사 결과 16명이 적발됐는데도 7명에게는 가장 낮은 수준인 ‘견책’ 또는 ‘불문’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고 9명은 징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