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유상영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월 3일 기준 65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양강의 피말리는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등 후발주자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상황에 따라 후보 간 연대라는 필승 카드를 추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판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동안 역대 선거에서 희비쌍곡선을 갈랐던 충청민심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는 퍽 큰 관심사다. 이번에도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지 민심의 향배를 따라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지 정치는 늘 충청정서를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일보가 굿모닝충청과 함께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구랍 24일과 25일 충청권 3개 시·도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청권 민심은 절묘한 ‘균형’을 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지역에서는 ‘초박빙’ 양상을 보였고, 세종과 충남은 양강이 서로 물고 물렸다.
◆‘알 수 없는’ 대전 민심…이번에도?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본 3개 시·도의 민심 중 가장 흥미로운 지역은 대전이었다. ‘충청도 민심은 그 누구도 모른다’의 한 부분을 그대로 증명했다.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박빙 양상을 보였다. 이번 지지도 조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더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7.4%는 이 후보를, 37.2%는 윤 후보를 각각 지목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0.2%포인트였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6.0%, 정의당 심상정 후보 4.6%,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3.4%, (가칭)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1.1%의 지지를 얻었고, 기타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0.5%에 그쳤다. 응답자의 7.8%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었고, 2.0%는 ‘잘 모름’을 택하는 유보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이 후보는 민주당 내에서 86.7%, 윤 후보는 국민의힘 내에서 80.4%의 지지율로 뚜렷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기타정당 지지 또는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 중에선 이 후보가 각각 29.8% 20.7%의 지지율로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을 택한 유권자 중에선 윤 후보가 19.6%로 이 후보보다 높았다.
전국 여론조사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허 후보의 지지도가 눈에 띈다. 특히 정당지지도에서 기타 정당을 선택한 유권자 중 35.1%가 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대전지역 여론조사는 대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604명을 대상으로 구랍 24~25일 이틀간 이뤄진 대전 5개 자치구별 여론조사 5건(각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조사결과를 합산해 2021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재분석(셀가중 적용)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다.
◆세종, 이재명 42.3% 윤석열 31.9% 李 우세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세종지역은 이 후보의 우세로 귀결됐다.
금강일보와 굿모닝충청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구랍 24~25일 세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 후보 42.3%, 윤 후보 31.9%로 이 후보가 10.4%포인트 앞섰다.
이어 안 후보가 7.9%로 3위를 차지했고 허 후보 4.0%, 심 후보 3.9%, 김 후보 0.6% 순이었다. 세종 전체 응답자 중 6.3%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었고, 1.6%는 ‘잘 모름’을 택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이 후보는 민주당 내에서 86.0%로 압도적이었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 후보가 76.1%의 지지를 받았다. 세종에서지지정당이 없다는 유권자 중에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택한 지지율은 21.4%로 동률이었고, 잘모름을 택한 유권자 중 두 후보를 지지한 비율도 16.7%로 같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기타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층에서도 특이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역시나 허 후보의 강세 속에서 이 후보와 34.8%의 지지율로 같았고, 윤 후보는 4.3%의 지지율로 다소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번 세종지역 여론조사는 유선 ARS와 무선 ARS를 각각 20%, 80% 반영해 이뤄졌고, 지난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통계를 보정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응답률은 7.0%로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충남, 윤석열 41.5% 이재명 34.3% 尹 앞서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많은 충남지역에선 윤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금강일보와 굿모닝충청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구랍 24~25일 충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더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가 41.5%의 지지를 받아 34.3%의 이 후보를 7.2%포인트 앞섰다. 이어 안 후보가 5.4%의 지지를 받았고, 심 후보 4.3%, 허 후보 4.2%, 김 후보 1.0%순이었다. 응답자 중 6.9%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었고, 기타후보 0.8%, 잘모름 1.4%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84.6%)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후보(80.8%)가 각각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유권자 중에선 이 후보 22.0%, 윤 후보 13.4%를 보였지만 잘모름을 택한 유권자는 윤 후보 17.6%, 이 후보 5.9%로 나뉘었다. 기타 정당 유권자 층은 역시 허 후보가 압도적이었다. 허 후보는 63.6%를 받았고 윤 후보 18.2%, 이 후보 5.9%였다.
이번 충남지역 여론조사는 유선 ARS와 무선 ARS를 각각 20.1%, 79.9% 반영해 이뤄졌고, 지난해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통계를 보정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2%다. 기타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상영 기자 [email protected]